통통마디 염초(鹽草), 신초(神草) 함초(鹹草)
약용식물=소화기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
생약명 / 염초(鹽草), 신초(神草) 함초(鹹草)
약용부위 및 방법 / 생식 생즙 분말
효능 / 숙변.체지방 제거

분류 : 명아주과
분포지역 : 한국(서해안·울릉도)·일본·중국·인도·우수리강·북아메리카 등지
자생지 : 바닷가
크기 : 높이 10∼30cm


바닷가에서 자란다. 높이 10∼30cm이다. 줄기는 육질이고 원기둥 모양이며 가지가마주달리고 퇴화한 비늘잎이 마주달리며 마디가 튀어나오므로 퉁퉁마디라는 이름이 생겼다.

꽃은 8∼9월에 녹색으로 피고 가지의 위쪽 마디 사이의 오목한 곳에 3개씩 달린다. 화피는 통통한 사각형이고 서로 붙으며 1∼2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씨방은 달걀 모양이며 암술대는 2개가 길게 나온다. 열매는 포과로서 납작한 달걀 모양이고 10월에 익는데, 화피로 싸이고 검은 종자가 들어 있다.

포기 전체가 녹색이며 가을에는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 된다. 한국(서해안·울릉도)·일본·중국·인도·우수리강·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함초(鹹草)

 

함초를 따라다녀보면 참으로 흥미롭다. 여기서 따라다닌다는 것은 함초가 이동성을 지녔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생육상을 꾸준히 지켜보고 관찰하는 것을 일러 따라다닌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식물체인 함초가 우리를 따라다니진 않을 것 아닌가.

함초의 효능을 알기 이전에 그들이 자라고 있는 곳을 찾아가 보면 '아하, 신령스러운 식물이구나!'라는 느낌을 받는다. 함초를 설명하고 있는 책자나 사이트를 보면 지천으로 흔하게 자라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재미 있는 것은 흔한 곳에서만 '흔하다'는 표현이 가능할 뿐 절대로 아무 데나 몸을 두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최상의 갯벌에서만 사는 신령초

갯벌에서 만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서해안인 강화도에서 해남까지 갯벌을 찾아찾아 구석구석 주욱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우리가 흔히들 이야기 하는 '갯벌체험'이니 해서 낙지를 잡고 개불이나 바지락을 캐는 그런 갯벌에서는 함초가 자라지 않는다.

여기서 잠시 갯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자. 갯벌에는 모래갯벌, 펄(泥)갯벌이 있다. 모래갯벌의 색은 흑자색으로 너절하지만 펄갯벌은 반질반질한 잿빛이다. 그리고 최상의 펄갯벌은 작으나마 언덕도 있고 흰빛이 돌며 반짝거린다. 조수간만의 차이에 의하여 생성되는 것이 갯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년중에도 4-10월 사이에 그 간만의 차가 제일 크다. 최상의 펄갯벌은 4-10월중 만조기에는 물이 들지만 그때 이외에는 물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그곳은 비오는 날이 아니면 자동차가 드낙거려도 끄떡없을 정도로 단단하다. 예전의 우리 선조들은 바로 이곳을 깊게 파고 바닷물을 받아 소금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저염, 또는 화염이다. 잘 발달된 펄갯벌은 또 수로가 많은 것이 특징이며, 이 곳에 사는 갯지렁이나 게들은 지표면에 구멍을 내거나 관을 만들어 이를 통해 바닷물이 흘러 들도록 한다. 함초는 바로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간다.

함초는 바닷물에 잠기면 다 녹아버린다. 바닷물에 잠기지 않으면서 바닷물을 먹고 자라기 위해 그곳을 선택한 것인데 어찌 흔하게 자라겠는가. 그리고 십수미터의 조수간만의 차를 알면서 10cm 내외의 뿌리만이 바닷물에 잠기는 그런 곳에 살고 있다. 함초는 원시식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가장 오래된 식물군의 일종일뿐 아니라 지구상에서 가장 무거운 식물이다. 갯벌이 생성되려면 최소 반만년에서 수만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데 수만년 세월의 끝자락에서 함초롬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으니 신령스럽기 그지 없다 할 것이다.


다치면 더 퉁퉁하게 자라는 생명력, 그러나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

함초의 식물학적 이름이 퉁퉁마디인데 말 그대로 잎은 없고 퉁퉁한 마디와 뿌리뿐이다. 함초는 뿌리를 깊게 내리지도 않는다. 뽑으면 뽑힐뿐. 어린 줄기는 연해서 쉽게 부러진다. 그러나 부러지거나 해서 다친 줄기는 2-3일 안에 회복된다. 그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빠름은 물론이려니와 다치지 않았던 정상 줄기보다 거의 배에 가깝게 더 퉁퉁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놀라운 생명력이다.



함초의 어린 싹은 곱고 귀엽다

함초는 명아주과의 일년초이다. 이른 곳은 4월초에 싹이 나오는데 연한 초록과 연한 노랑, 연한 자주색 등이 섞여 수채화 물감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처음부터 통통하게 올라오는 함초를 보면 아주 귀엽다. 그리고 함초는 성장중에 많이 퉁퉁해 지지는 않고 주로 길이생장을 한다. 뿐만 아니라 봄에는 초록, 여름에는 빨강, 주홍색과 초록이 함께하며 가을에는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는 갈색으로 말라 붙어 이듬해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겨울의 마른 줄기는 까실까실하고 줄기의 밑둥은 하얀 포말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것이 바로 펄갯벌 색의 진수임를 보여준다.



아래로부터 단풍이 들기 사작하는 함초

함초는 원시식물로써 지구상 식물의 기원이 되고 있지만 인간의 환경파괴에 대한 반응을 볼라치면 아쉽기만 하다. 어린 순을 보고 일주일 후 다시 가보았을 때 더 크지 못하고 시꺼멓게 녹아버린 모습을 보면 화까지 치민다. 이유는 하나다. 간척지나 방조제 사업 등 이른바 생태를 무시한 마구잡이식의 난개발이 그것인데, 도대체 환경당국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 지 알 수가 없다.

외국의 한 보고서에서 숲은 논밭의 10배에 이르는 가치가 있고 갯벌은 숲의 30배 가치가 있다고 접한 적이 있다. 따지고 보면 갯벌의 가치는 논밭의 300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함초만이 아니더라도 서해안을 따라 가보면 콘크리트 방파제가 없는 곳을 찾기 힘들며 그 너르디너른 갯벌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아연해 할 따름이다. 갯벌을 막아 하루아침에 논밭을 만드는 일 - 수만년에 걸쳐 생성된 세월은 차치하고라도 생태적 가치를 300분의 1로 줄이는 일 - 을 보면서, 함초에 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지만 갯벌이 없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나라가 먼나라도 아닌 일본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후손들은 이런 이야기를 할 날이 머지 않다.
"수년전만 해도 세계에서 몇째 안가는 천혜의 갯벌이었다는데..."
"파괴해버린 자연을 원상태로 복원하는 일은 자연적으로 생성된 세월의 곱절이 걸린다는데..."


싱겁게 먹으라는데 웬 짜디짠 함초?

함초는 짜다. 바닷물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게 소금인데 소금의 원료인 바닷물을 먹고사는 함초가 우리 몸에 이로운 이유는 뭔가?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소금을 먹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 우리 인간의 몸 속에는 100g 정도의 소금이 들어 있고 하루 평균 12-13g을 섭취해야 한다. 며칠이라도 소금을 먹지 않으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왜 싱겁게 먹어야 하는 것인가? 이것은 잘 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소금은 크게 천일염과 정제염으로 구별되는데 우리 몸에 해가되는 염화나트륨 함도가 높은 정제염(가공염 ; 맛소금, 꽃소금 등)을 주로 먹기 때문에 짜게 먹는게 나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천일염은 태양으로부터 직접 온 신비의 에너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염화나트륨뿐 아니라 칼슘, 마그네슘, 아연, 칼륨, 철, 황 등의 80여 종이 넘는 인체에 유용한 미네랄이 듬뿍 들어 있는 것인데 이 소금은 짠 맛만 나는게 아니라 단맛도 나며 지나치게 먹지 않으면 약중의 약이 되는 것이다. 함초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소금이 들어 있다.



겨울을 지키는 함초, 위엄이 있어 보인다

소금은 우리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세포를 썩지 않게 함으로써 노화를 방지한다. 이처럼 탁월한 효능을 지닌 우수한 소금을 듬뿍 지닌 함초는 짜지만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목이 마르지 않는다. 굴구이를 먹을 때 짠물을 함께 먹게 되지만 이 때도 목이 마르지 않는데 우리몸에 이로운 미네랄이 농축된 함초는 더더욱 많이 먹을수록 좋다.


함초에 들어 있는 섬유질과 각종 미네랄

잡식성의 동물로써 직립하고 있는 인간이 섭취한 음식물은 장을 옆으로 또는 위아래로 통과하면서 배설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모두다 배설하지 못하고 장의 주름이나 벽에 붙어 남이 있게되는데 이것이 숙변과 중성지방이다. 숙변이 많은 경우에는 체중의 4분의 1에 이른다고 하니 숙변제거 만으로도 체중을 25%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함초에 들어 있는 섬유질은 물론, 미네랄과 효소는 숙변을 제거하는데 놀라운 효능을 가지고 있다. 함초속에는 바닷물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다량으로 농축되어 들어 있는데 이 양은 바닷물의 수천만배를 정화 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한다. 이 효소가 섬유질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숙변은 물론 중성지방을 제거하게 되는 것이다.



함초와 함께 자라는 해홍나물.
해홍나물이나 나문재도 함초에 버금가는 효능이 있다

이제까지 연구 또는 발표된 각종 자료에 의하면 함초는 각종 암이나 고혈압, 비만증, 당뇨 외에 치질, 관절염, 축농증, 요통, 기관지염 등에 모두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필수적으로 섭취하여야 할 양질의 소금이 들어 있고 각종 미네랄과 함께 숙변과 중성지방을 제거하는 탁월한 효능만으로도 거의 만병통치에 가까운 좋은 약이자 식품이라 할 것이다.


함초, 어떻게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