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민들레
ㆍ작성일	2012-02-25 (토)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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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을 즐기면 꽃이 된다

봄바람을 즐기면 꽃이 된다

봄 날씨는 믿지 말아라
그러나 그 속에 들어 있는 봄바람은 즐겨라
봄바람을 즐기면 꽃이 된다.

봄바람이 붙잡듯 어루만지듯 맴돌아 들면
핏기 없는 나뭇가지도 어느새 화색이 돈다.
하룻밤 새 꽃울음을 터뜨린다.

그 봄바람은 지금 어드메쯤 오고 있을까
산괴불주머니가 지친듯이 처져 있고
상사화의 잎들은 쩌억 땅을 가른다.
춤추는 제주의 유채밭도
오동도의 붉은 순정 동백꽃도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는 은빛 매화도
산동마을의 노오란 색실로 수를 놓은 산수유도
다 봄바람 훈풍에 겨워 피어난 꽃들이다.

봄 날씨는 믿지 말아라
그러나 봄바람은 즐겨라
봄바람을 즐기면 꽃이 된다.

저녁에 내린 눈이 아직 녹기도 전에
다시 눈발이 휘날리는 소백산하 촌구석에서
이른 봄바람을 꿈꾸는 일은
헛된 일이어도 즐겁다.

Sigmund Groven - Varsog (Longing for Spring)

???

물봉선님 왈(曰) 2012-05-21 20:22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하시는 분!!~ 어디에 계서도 돋보이는 분!!~ 그 평온을 본 받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