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민들레
ㆍ작성일	2010-12-09 (목) 00:34

ㆍ조회: 3449

플러터 방식

플러터 (Flutter) 방식

Flutter, 사전적 의미는 '(빠르고 가볍게) 흔들(리)다, 펄럭이다, 떨다' 이다.
요즘 한창 떠도는 Twitter는 '지껄이다' 란 의미.
조금 지나면 한물 갈 듯한 게 합성어 블로그, web log 기록이다.
그리고 www 가 있다.
나열하면 Flutter - Twitter - Blog - Web 이다.
뭔가 흐름이 있는 둣하고 어떤 느낌이... 온다.
뭘까?
그 흐름은 최근으로부터 과거를 더듬는 순서이며 그 내용은 표현이다.
순차적으로 본다면 웹(www)에서 블로그(Blog)로, 그리고는 지껄이다가(Twitter) 가볍게 흔든다(Flutter).
공통점은 모두 다 디지털화 된 표현이요 기록이라는 것이다.
뭘 표현하는 것일까? 대상은 따로 없다. 표현하고 싶은, 말하고 싶은 것 모두이다.
이젠 결론을 이야기하자.
소셜 네트워크라는 생경한 단어가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전에 플러터가 등장한 것인데
속도는 빨라지고 인간관계의 범주는 깊어지면서 좁아지는 네트워크이다.

그 구조를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다.
사람은 누구나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런데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화된 글로 기록하는 것이다.
어떻게 기록할까? 기간은 한 달로 가정하고 각각의 기록방식은 아래와 같다.
웹(www)은 10,000 단어(글자)를 1회 기록한다 = 10,000단어(글자) 기록이다.
블로그(blog)는 1,000 단어를 10회 기록한다 = 10,000 단어 기록이다.
트위터(Twitter)는 100 단어를 100회 기록한다 = 10,000 단어 기록이다.
플러터(Flutter)는 10 단어를 1000회 기록한다 = 10,000 단어 기록이다.
같은 기간에 같은 데이터를 생산하지만 단위 데이터량과 횟수(인터벌)가 다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1992년 겨울쯤으로 기억된다.
인터넷이라고 하는 게 있다는 데 그 맛을 못봤다.
당시의 컴퓨터통신은 매경의 개털(케텔을 그렇게 불렀음), 케이티의 하이텔, 삼성SDS의 유니텔이 있던 시절.
그 텔이 그 텔이었지만 유니텔은 화면에 컬러를 집어 넣었고
인터넷 프로토콜이라는 TCP/IP를 제일 먼제 제공하였다.
시커먼 화면만으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던 286 시절인데 그 유니텔의 (인터넷) 유혹 때문에
windows 3.1을 깔고 키보드 옆에는 쥐 한마리를 두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들 퇴근하고 한기 가득해 오는 사무실에서 몇 밤을 세우고...
두 달 여 지나고 퇴근시간 후 어찌어찌하다가 인터넷의 세계는 내 눈 앞에 열렸다.
잠시 눈이 어두워졌다. 손도 몸도 멈추고 그렁한 눈으로 인터넷 화면을 한참동안 퀭하니 바라다만 봤다.
아, 이 감격과 기쁨을 그 무엇과 견주리...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사이트와 나라를 뛰어넘는 이 꿈같은 세계.
무릉도원이 아날로그 무아경이라면 인터넷은 그보다 한 차원 높은 천상화원의 황홀경이었다.
하이퍼 텍스트 트랜스퍼 프로토콜이라는 기술의 덕인데 이것이 http

몇 달 뒤 한밤중에 전화가 왔다.
잠결에 눈을 감은채로 수화기를 귀에 대는데 쩌렁한 목소리로 "형님, 성공이요！"
후배 녀셕이 인터넷 연결에 성공했노라는 전화였다.
며칠 뒤 둘은 둘만의 밤샘, 둘만의 환희, 둘만의 이야기로 술잔을 채우기를 거듭했다.
http://
남들에게는 어찌 보일지 몰라도 우리 둘은 아직까지 '어둠 속의 별'로 해석한다.
(씨잘대기 없는소리가 길어졌다... 암튼)

웹(www)으로 부터 플러터(Flutter)까지의 변화는 시대의 흐름을 반증하는 것인데
상대적으로 느림에서 빠름으로, 대중에서 소수로 변화되고 있다 할 것이다.
빠름은 그 속도가 점점 더해지고 있으며 소수이면서 결집력은 보다 강해진다.
변화 패턴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 그것도 탄젠트 곡선.

다만 이들은 외관상으로는 4단계이지만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2단계로 보여진다.
웹과 블로그가 단방향 커뮤니티라면 트위터나 플러터는 양방향 커뮤니티로 SNS 라 부르는 이유다.
SNS의 핵심키워드이자 그묘미는 '지금(now)'이다.
지금 뭐하나? 하고 물으면 즉시 답변할 수 있는 상태, 그리고 접속자(ON)와는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는 상태.
그리고 SNS의 특징은 관심을 두면 그 관심사만으로 진한 응집력과 엄청난 힘을 발휘하지만
관심사 이외에는 지나치게 무심하다는 것이다.
반 아이들이 30명 내외인데 한 학년이 끝나가도 이름은 물론 얼굴도 모르는 사이로 지내는 것처럼.

트위터가 왜 플러터로 변신할까?
트위터는 140문자를 쓸 수 있으며 그림을 보여줄 수없고 플러터는 26문자로 줄었지만 그림을 보여줄 수 있다.
트위터와 플러터는 한마디로 핸드폰과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로 보면 된다.
실제 지원방식도 트위터=핸드폰, 플러터=아이폰이다.
플러터의 CEO 잭라이먼(Zak Ryman)은 그 개발배경을 이렇게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해요.
       140문자나 써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몇 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글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읽어야 하는 글자가 수백개가 되버리니까요.”

기존의 링크 url을 알려주거나 문자로만 소통하는 트위터 방식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아이폰과 연동되는 플러터 방식의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인터넷이 보편화 된 것이 2000년 쯤으로 보면 10년만에 그 변화폭은 실로 엄청나다.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상업적 꾀임이 그 변화의 속도와 폭을 높인 셈인데
시간적으로는 100년간의 흐름과 공간적으로는 100분의 1로 준 듯하다.
2000년 이전의 사고(?)를 가진 사람이 2010년의 플러터 방식으로 살아가려면
100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따라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